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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호주 고딩생활] 호주 고딩 과학 과제와 평가 (Advance Science_화학) 수학도 살짝슬기로운 호주생활 2020. 10. 16. 13:54
*본 내용은 현재 호주 브리즈번 소재 고등학교 10학년 (한국 고1)에 재학 중인 아들의 학교생활을 토대로 작성된 현실글입니다.
2020년 10월 중순 이제 아이는 10학년 Term 4를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입시가 시작되는 11학년 전 마지막으로 좀 자유로운 Term이 될듯도 하네요.
* 호주의 한 학년은 2 Semester (학기)가 아니라 4 Term (분기)로 되어 있습니다. Term은 대략 3달 내외로 운영되고 Term 이 끝나면 작게는 2주 길게는, Term 4 끝나는 12월, 2달 정도 방학이 있습니다.
이번 Term 4에는 앞 3 Term을 종합하는 Term으로 운영이 된다는 하네요. 10학년 종합인듯 합니다. 이 얘기는 결국 그동안 잘했어도 다 잊어먹고 기억안나면 Term 4 종합에서 혼쭐이 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네요. 저는 이런 마무리 매우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작년 9학년 Term 3 (한국으로 치면 중3 2학기죠)에 호주로 전학?을 와서 첫 해외공부를 시작했는데 사실 그때는 저도 아이도 뭐가뭔지 잘 몰랐네요.
그리고 그때는 공립학교였는데 International Student 담당 선생님이 한분이셨고, 매우 좋은분, 그런데 많이 바쁘셔서 사실 아이가 학교생활이 어떤지에 대해 거의 알기 어려웠습니다. 성적도 결과적으로 성적표를 보고 알게된.. 잘받긴 했었어서 불만은 없었지만 좀 아쉽긴했네요. 돌아서 생각해보면 그렇네요. 사람이란 참..
* 호주는 공립과 사립이 공존하는 모델입니다. 한국도 공립과 사립이 있지만 그 개념이랑은 좀 다르네요. 호주 자국민 (시민권)과 영주권 vs 해외 유학생 (비자종류에 따른)의 경우도 많이 다른 학교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 얘기는 따로 다뤄보겠습니다만 간단하게,
- 공립과 사립은 학비가 차이가 꽤 납니다. 유학생의 경우 평균 (AUD 10,000 ~ AUD 30,000 정도까지 차이 나는듯)
- 공립과 사립은 학생들 Care에서 차이가 납니다.
- 공립과 사립은 학교 시설에서 차이가 납니다.
- 공립과 사립은 재학중인 학생들도 좀 다릅니다.
- 공립과 사립은 선생님들도 좀 다르다고 합니다. (이건 좀 주관적일수 있을듯한데 이쪽에 계신분들 공통적인 얘기)
- 그럼에도, 좋은 공립들은 좋은 사립들과 비교해서 좋은 대학 입학률이 그리 차이가 나질 않고,
- 오히려 대한민국 기준 일부 특목고들은 좋은 대학 진학률이 최상위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무튼 10학년에 학교를 전학하고 새롭게 시작한 학교에서 생각보다 성적을 참 잘받더군요. 분명 영어는 로컬애들이랑 차이가 많이 날텐데 좀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방식, 평가하는 방식을 보면서 좀 이해가 가더군요.
(새로 옮긴 학교 얘기와 호주 교육제도 얘기도 조만간 써보겠습니다.)
학교에서 평가하는 방식으로,
- In-calss 시험 - 주관식과 객관식이 함께 존재하는데 배점이 주관식이 월등이 많으며, 예를 들어 수학에서 답이 틀려도 과정이 맞으면 감점 최소화되는 방식
- Assignment 평가 (한국으로는 수행평가 비슷) - 대부분 리서치 페이퍼 작성으로 에세이 형식으로 리서치, 분석, 의견 종합
- 발표 (PT) - 자신이 정리한 내용 발표
- 1년 정도 지켜보니 학교에서 Assignemnt 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듯함 - 아이가 이 부분에 맞는 학생이어서 성적이 좋게 나오는것 같다는 생각
여기서 잠깐!
호주의 교육방식 한번 간단히 보고 가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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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암기는 일부 필요하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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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이해를 기반으로 (이게 약하면 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려워지고, 점수를 잘 받기도 어려워지는 구조!!! 우리랑 참 다른게 이부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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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내용을 다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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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내용을 데이터/리서치 결과를 함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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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정리하는 (결국은 리포트 작성)
- 그러면서 더 심화된 내용들이 필요한 경우 Advance Level로 수업 따로 구성. Advance Level은 일반 Level에서 성적이 충족이 되는 학생들에게 기회부여 (이런 경우들은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많음)
- 시험을 보더라도 단순 단답형이 주를 이루지 않고, 이 아이가 수업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검증하고,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구조
이 방식을 잘 해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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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한 방법론이 있어야 하고 (실제로 학교에서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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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의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하며,
-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학생들이 소화가 되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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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평가할 수 있는 선생님들의 역량수준도 있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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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공정성에 대한 Consensus가 정립이 되어 있어야 함
올해 처음 학교를 옮기고 봤던 수학시험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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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식 & 주관식
- 배점은 정확히 생각은 안나는데 객관식이 30%, 주관식이 70% 정도 배점이었던듯하고
- 아이 입장에서는 답은 다 맞았는데 점수가 생각보다 덜 나와서 물어봤더니,
-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답은 다 맞았는데 과정을 생략해서 감점을 했다.
- 아들이 아니 다 아는거 생략한건데 뭐가 잘못된거냐 했더니, 호주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을 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답이 맞고 안맞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니가 이해를 정확하게 하고 있는지를 보는게 중요하다
- 라고 했다고 합니다.
- 억울하긴했는데, 그 다음 시험에서는 거꾸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네요.
- 한국아이들은 얼마나 빨리 짧은 시간에 답을 많이 풀어내느냐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면, 여기 아이들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고, 꼼꼼하게 풀어낼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큰 차이점이 있는거죠
- 그러다보니 아이도 처음에는 너무 답답하고 적응이 안됐는데, 오히려 제 입장에서는 이게 참 좋더라구요. 제 교육관과도 딱 맞고, 이래야 커서 기본이 잘 잡히게 되는거니까
- 무튼, 그 다음 시험에서는 답을 틀렸는데 그게 배점이 높은 주관식이었던거죠
- 아이가 고민을 하고 있는게 보였는데 막상 점수가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나온거죠. 살짝 희망이 있었다면 아마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으니 어쩌면 부분 점수 좀 주셨을지 모른다고
- 결과는 답은 틀렸는데 과정이 아주 정확했다. 그래서 감점은 거의 없는
아이 학교를 보내고나서 제가 배우는게 많습니다. 이 나라가 왜 선진국이라고 하는지, 아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
이번학기 Advance Science (이번 term은 화학)의 예를 들어 보자면, Assignement로 나왔고 4주 정도 시간이 주어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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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대질문 (Claim) ; 전기차와 수소차 중 왜 수소차가 더 효율적인가? 에 대해 아이들이 검증해 내는게 과제이자 시험 (수소차가 맞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이걸 검증해 내는게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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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laim에 대해 학생들 개인별로 세부질문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질문에 대해 검증하기 위한 가설을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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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Assignment를 해결하려면, 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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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을 잘 세워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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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접근방법과 방법론을 쓸 것인지도 필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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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이해도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기준 setting이 필요하고 (전기차와 수소차의 기본원리, 공통점, 다른점, 좋다 나쁘다의 기준 Setting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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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 배터리에 대한 MECE 하게 리서치가 필요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전체 종류, 수소차 배터리의 전체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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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교가 되는 배터리에 대한 화학적 분석,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대입해서 가설을 검증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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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한데
다행스럽게도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게 몇년 간 가르쳤던 Project Based Learning, 중장기전으로 보고 몇년 수업했었는데 이게 이런 수업들이 호주와서는 효과를 좀 보는듯 합니다. 한국에서는 참 쉽지 않긴했었는데 말이죠.
선생님 피드백도 잘 주시니 반영해서 하면 되고,
무엇보다 아이들끼리 학교 수업 중에, 수업 후에 모여서 토론하고 서로 봐주고 하는데서 많이 배우는거 같네요.
이런건 대학생 때 하는건데 여기서는 고1에 하는구나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도 들고, 뭐 여러생각이 교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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