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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호주생활] 해외이주 캐나다에서 호주로 급 변경한 이유
    슬기로운 호주생활 2020. 10. 8. 19:20

    호주유학은 맞는 선택일까?라는 질문들 해보실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질문들이 그렇듯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고, 누구에겐 맞고, 누구에겐 틀리고,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틀리고 그러네요. 

     

    사실 저도 호주에서 살게된게, 아이를 호주에서 공부시키게 된게, 상당히 빠르게 의사결정이 된 부분이었습니다. 원래는 캐나다로 설정을 했었다가 캐나다를 다녀온 후 호주로 급!!!변경을 한 케이스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과 아이의 유학국가가 결국은 같이 결정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의 경우 대한민국을 벗어낫을 때는 미국, 중국이 역시 가장 큰 시장이고, 여기에 섹터에 따라 펀드 사이즈들이 좀 달라지긴하지만 역시나 선진국들 위주로 펀드규모가 결정되는 흐름입니다. 

     

    거기에 스타트업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좋은 대학을 가지고 있는가? (특히나 공대쪽이죠)에 대해 알아보니 캐나다가 QS Ranking (2020기준)좋은 대학들이 꽤 있더군요. 서울대 (37), KAIST (39)를 기준으로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만 사실 이정도 수준의 세계 Top School들은 랭킹 10등 차이가 그리 의미는 없더군요. 세계 50위권 내 학교만 하더라도 세계최상위 학교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University of Toronto (29)가 좋은 랭킹을 유지하고 있고, 여기에 Software Engineering이 세계적인 수준인 University of Waterloo (173이지만 SW순위는 매우 높은)도 있고, 의대쪽이 강한 McGill (35), 서부명문 UBC (51) 같은 좋은 대학들이 많고, 또 AI로는 세계 최상위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서 캐나다로 이주로 거의 확정을 했었답니다. 

     

    캐나다에서의 비즈니스를 어떻게 그려볼 수 있을지, 그리고 아이 학교는 어떨지, 주거환경을 어떨지 등등을 보기위해 그렇게 캐나다 토론토로 출장을 가게 되었지요.

    (아이 학교선정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많은 리서치를 했었는데요. 미국, 호주, 캐나다, 싱가폴, 홍콩, 유럽, 북유럽까지 한번 쫙~ 리서치를 해봤는데 이 얘기는 다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온 후 얻게된 결론은, (아래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겠지만)

    • 캐나다가 사람살기 참 좋은 나라구나 (사람사는 조건만 따지면 미국보다 나았음, 뉴욕 거주 2년 경험에 비춰)
    • 한국사람이 비즈니스 하기는 만만치는 않겠구나 (역시나 한국사람들의 비즈니스 생태계는 한계가 있었고)
    • 토론토에서 사업비자 받기는 힘들겠구나 (토론토, 뱅쿠버는 거의 불가)

    였습니다. 실제로 사업비자를 받는 부분은 캐나다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케이스가 되어버렸네요. 특히 토론토나 뱅쿠버에서 사업비자를 받고 영주권으로 연결하는 부분은 거의 불가하다고 보는게 맞아보였습니다. 

    출장 전후로 캐나다 사업비자에 대해 꽤 많이 알아봤었는데, 제가 내렸던 결론은,

    • 몬트리올로 넘어가거나 
    • 아님 아예 좀 척박한 환경인 노바스코샤 같은 곳으로 가서 1~2년 고생 좀 하고 쉽게 받거나 (캐나다 영주권 Fast-track)
    • 아님 아예 큰 돈을 들여서 토론토나 뱅쿠버로 직접 도전을 해보거나

    이 모든 옵션들이 그리 와닿지는 않더군요.

     

    곰곰히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해봤습니다. 나는 왜 해외로 나가려고 하는 것인가? 어떤 요구사항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제가 가지고 있었던 기준은 (제 커리어 + 아이 유학 + 와이프 라이프)

    제 커리어 관련

    1.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어야함
    2. 좋은 대학이 많아야 함
    3.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진출 지원이 가능해야함
    4.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해야함
    5. 영주권 비자까지 가능해야함
    6. 비즈니스 환경이 좋아야 함 (세금, 외국인 사업자 등등)

    아이 유학관련

    1.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받았으면함
    2. 운동이 병행될 수 있어야함 (야구 > 축구 순)
    3. 사교육이 심하지 않고, 자율적인 공부가 가능한 환경이면 좋겠고
    4. 좋은 고등학교가 있어야함
    5. 좋은 대학이 많아야 함 (*참고 삼아 서울대, KAIST, 미국 아이비리그급 학교들이 QS Ranking 40위권 내외 형성)
    6. 졸업 후 취업까지 연계되면 좋겠음 (좋은 회사들이 많았으면)

    와이프 라이프 관련

    1. 따뜻해야함
    2. 바다가 가까우면 좋음
    3. 커피가 맛있으면 좋겠음
    4. 삶이 번거롭고 쫓기지 않으며 여유로웠으면 함
    5. 여행갈 곳들도 많았으면 함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 현실적인 문제들도 걸리더군요. 추위를 싫어하는 와이프(토론토의 겨울은 생각보다 심하다고), 캐나다로 갈 경우 계속 미국을 해바라기 할것 같고, 아이 대학도 UT를 제외하면 맥길은 몬트리올에, UBC는 개인적으로는 그리 선호하지 않아서, 결국 UT 하나만 보게 되는 Risky한 상황이 될 것 같고, 

    토론토 고등학교는 공립의 경우 이미 자리가 다 찻거나, 좋은 공립들은 유학생을 받지 않거나였고, 그래서 결국은 사립을 바라봐야 할 것 같은데 좋은 사립들은 유학생으로 바로 들어가는데 힘들고, 또 왠만한 사립들은 눈에 안차고 ㅠㅠ

    (실제로 다녀본 몇몇 좋은 사립들 (Trinity College School Appleby, Havergal (여학교), St. Andrew's - 이 학교는 정말 보내고 싶었습니다. 너무나..이런 학교들은 정말 좋은 사립들 이더군요. 미국사립 안 부러운.. 덜 부러운?..)

     

    Best private boys boarding school in Canada - St. Andrew's College

    SAC announces plans to open a school for girls in Aurora. St. Anne's School will provide an inspirational learning environment for girls to build character, own their voice, imagine their future, strive for distinction, and ultimately, build a better world

    www.sac.on.ca

     

    출국결심을 몇 달 남겨놓지 않을 상황에서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ㅠ

    그러다 생각이 번뜩 들었던게 몇년 전 여행을 다녀왔던 호주가 생각이 나더군요. 

    호주를 다녀와서의 느낌은 나라가 금수저 분위기, 사람같이 사는 나라, 여유로운 일상생활, 축복받은 자연환경 이랬습니다. 

    그렇게 호주에 대한 리서치를 부랴부랴 다시 생각했습니다. 

     

    가설로 호주는 스타트업 투자가 발달되어 있다. 호주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하게 된다면 호주와 한국을 연결해서,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까지 한국인으로써 경쟁력있는 투자라인을 구성해 볼 수 있겠다. 짝짝짝!!!

    그렇게 리서치를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제가 지금 호주에 있다는 거지요. 

     

    서로 원하지는 않을지 모르겠지만 종종 맞수처럼 회자되는 두 나라 호주와 캐나다

     

    가장 기본적으로 몇가지 점검 포인트로, (데이터는 가능한 가장 최신데이터들로 발췌)

    • GDP (2019 기준 USD) :  호주 1,376,255 / 대한민국 1,629,532 / 캐나다 1,730,914
    • 인당 GDP (2019 기준 USD) : 호주 53,825 / 대한민국 31,430 / 캐나다 46,212
    • CPI (소비자 물가지수) 기준으로 물가비교
    • 주택가격 비교
    • 학비비교 (중/고등, 대학)
    • 세금비교 (사업을 하게 될 경우와 부동산 구매 시)

    정리해보니 캐나다와 비교하여 호주가,

    • 기후가 훨씬 더 좋고
    • 좋은 대학 선택지가 더 많고 (호주가 좋은 대학 보유 3위국가, 미국>영국>호주 순, 거기에 시드니(42), 멜번(39), ANU(29), UNSW(45), UQ(48)만 하더라도 좋은데 모나쉬까지) *참고 삼아 서울대(36), KAIST(40), 아이비리그급 학교 (Duke 26, UCLA 32, NYU 43, Carnegie Melon 46) QS 랭킹이 40위권 내외
    • 환율이 좋고 (100원 내외 차이)
    • 사회보장은 비슷한데 세금적인 측면에서 좀 더 낫고 (캐나다 소득세 Max 54%, 호주 Max 45%)
    • 물가도 Tip문화가 없고, VAT도 상대적으로 나은듯 (캐나다의 경우 밥 먹으면 기본 10~15% Tip, 물건 사면 GST 10% 내외)
    • 학비는 비슷한데 환율에 따라 호주가 좀 더 유리 (공립고등학교는 한화로 연간 1,500만원 내외, 사립은 2,000만원 ~ 4,000만원, 대학은 평균 4,000만원 내외)
    • 그런데 여기서 큰 차이가 하나 있는게, 캐나다의 경우는 부모가 학교를 다닐 경우 자녀의 공립학교 학비는 무료!!! 몇명이라도 무료!!! 호주는 일부 할인이 있으나 큰 의미 없는 ㅠ 
    • 주택가격은 크게 의미 없었고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너무 달라서)
    • 사람들이 매우 여유로운건 비슷 (힘든일일수록 돈 잘번다는)
    • 졸업 후 취업 시 취업비자가 둘 다 있긴한데 이 부분은 상당히 유동적이라 비교 시 의미 퇴색 (국가별로 부족한 일자리군에 비자를 많이 주는데, 최근에는 고급인력, 공대인력 위주로 비자가 유리해지는 추세)
    • 캐나다는 바다가 있긴하나 예쁘거나 즐길 수 있는 바다가 아니었고, 호수가 바다같지만 바다는 아니라서 아숩 ㅠ (산은 비교불가 캐나다 완승)
    • 쇼핑은 캐나다 호주 둘 다 soso (생각보다 쇼핑은 음.. 좀.. 음..)
    • 비즈니스 환경으로는 외국인 사업 시 세금이나 관련 정책 등등 호주가 조금 더 나은듯했고, 
    • 스타트업 생태계는 둘 다 많이 알아보기 어려웠으나 비슷해 보였음 (AI가 캐나다가 좀 더 나은 부분도 있어 캐나다가 약간 우세? 한가 싶었지만 Fintech은 또 호주가 낫고 뭐 이런)
    • 스타트업 관련 비즈니스로 영주권을 받기는 호주가 훨~씬 나은편 (호주의 경우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모두 비즈니스 비자로 영주권 신청연계 가능, 캐나다는 토론토, 뱅쿠버 불가)

     

    이렇게 몇달만에 지난 몇년간 준비한 캐나다로의 이주가 호주로 변경하게 되었답니다. 

     

    호주생활에 만족하고 있냐구요?

    저희 가족은 아주 만족스러운 Aussie Life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주의 조건들이 거의 충족이 되서 가족들 모두 좋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년 반정도 살면서 느낀 좋은 점들을 간단하게 나열해 보자면, 

    • 기본을 잘 지키면서 살더라 ;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으면 차는 바로 섭니다. 뭔가 해야하는데 사람들이 있으면 줄을 서고, 줄이 살짝 엉키는거 같으면 서로 양보합니다. 끼어들려고 깜박이를 켜면 끼워줍니다. 
    • 보편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거나 기다릴줄 압니다.
    • 주변에 공원이 많아 자유롭게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습니다. 
    • 공기가 맑고 날씨도 좋아 야외활동하기 좋습니다.  
    • 서울과 비교해서 주택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 학교에서는 사회생활에 필요한걸 배웁니다 ; 분석을 통해 자기생각을 에세이로 정리하게 합니다. 수학 문제를 풀어도 단계를 모두 적도록, 답이 중요한게 아니라 과정의 세세한 꼼꼼함을 요구합니다. 경제, 회계를 실생활 케이스를 통해 가르칩니다. 
    • 고등학생이 되어도 학교에서 축구부에서 운동을 하고, 야구클럽에서 야구를 합니다. 
    • 사교육은 거의 하지 않고, 학원은 아예 보내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필요에 따라 튜터링을 합니다.
    • 학생들의 경우 노력에 대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대학에 갈 확률이 확연히 높아집니다.)
    • 기름값이 아주 저렴합니다. 차 몰면서 기름값 걱정은 거의 안하는듯 (큰 SUV인데 Gasoline 만땅 채워도 7만원 정도?, 기름값은 몇주에 한번씩 변경되지만 오르내림이 거의 일정함)

     

    이렇게 호주로 이주를 하게 되었고, 저희는 지금 브리즈번 주변 Suburb에 살면서, 저는 스타트업 투자일을 하고 있고, 아이는 운좋게 꽤나 좋은 사립학교에 합격해서 다니고 있고 (첫 학교는 공립이었는데 Transfer), 와이피는 한가로운 호주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한가롭다고하면 혼날라나? ㅠ)

     

    Churchie - Leading Independent Boys' School

    Enrol online today Reception to Year 12, Boarding Years 7 to 12

    www.churchie.com.au

     

    다음에는 제가 호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자, 아이의 학교생활/유학생활, 호주 Life에 대해 조금씩 더 구체적인 얘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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