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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커피생활] 호주가 커피강국으로 불리는 이유슬기로운 호주생활 2020. 9. 5. 20:46
여전히 체험 중이긴 합니다만, ~ing 중에 올리는 포스트
호주로 이주한 이후에, 사실 호주는 호주라고 통칭을 하면 안되리만치 주별로 분권이 강한 나라랍니다. 사실 오기 전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거든요. 뭐 우리나라는 분권이 안되어 있나?
그런데 여기와서, 특히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다보니 호주는 개별 주마다 특성은 물론이고 주정부 자치가 상당히 강한 나라로 보여지네요.
이런 부분들은 커피문화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먼저 깔고 가는 이유는, 제가 살고 있는 브리즈번 in 퀸즈랜드 역시 커피 강국 호주의 대표적인 주이긴 한데 커피 좀 한다는 멜번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고 간주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즈번의 커피문화, 커피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고, 한국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볼 수 있답니다.
브리즈번에 정착한지 1년 여가 지나는 동안 일일 1 커피숍 도장깨기를 하고 있는데요. 일주일을 놓고 보면 하루에 2~3번을 가기도 하니까 엄청 많은 커피숍을 뽀개고 있는것 같네요.
지도에 평점이 좋은 커피숍들을 구글맵에 깃발을 꽂아 놓고, 사실 제가 아니라 저희 와이프님께서, 직접 가보고 마셔보고, 한 집에서 2~3번씩 마셔보고 판단을 해보는 과정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시라면 아주 기본적으로 Bean이 시네 (Sour) 안시네 이런 기호를 많이 접해보셨을 겁니다.
흔히들 좋은 빈들은 맛이 많이 시다고도 하는데요.
어제는 부슬부슬 비가내려서 와이프랑 산책을 못하고 가보고는 싶었으나 동선 상에 잘 안걸리는 카페도장깨기를 하러갔습니다.
집에서 15분쯤 떨어진 곳인데 All Press 라는 카페인데 커피탐지기인 와이프님이 비가오니 바로 가보시자며 출발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매장은 골목언저리에 있는데 느낌은 있어보였습니다.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pass
그래서 어딜갈까 하는데 걱정하지 말라며 바로 근처 다른 카페로 설정 (supreme)
5분 정도 갔는데
또 그.런.데..
문은 열었는데, 왠일인지 내일부터 영업한다고 미안하지만 낼 다시오라고 하데요.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는데 이 근처 사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20분 정도 걸려서 니네집 일부러 찾아온거야. 우리가 사실 커피 도장깨기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영어로 표현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니네집 오늘 일부러 온건데 뭐 괜찮아" 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사실 내일부터 영업할건데 오늘 그럼 테스팅을 함 해줄께 뭐 마실래?" 이러는거
완전 땡큐인거죠.
아몬드 카푸치노와 플랫화이트를 주문하고 잠시 대기 중이었는데, 사장으로 보이는 그 친구가 커피 좋아하면 본인들이 생각하는 추천 집들을 적어주겠다고 하더군요.
완전 고마워~ 하면서 근데 잠시 생각을 해보니 어라? 싶은거죠.
우리집 커피가 최고야 라는걸 다른데 가보고 느끼라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이 친구 표정을 보니 그런건 아니었고 진짜 좋은 커피집을 알려주고 싶어보였습니다.
몇개 적어줬는데 대부분 가본 곳들이긴 하더군요.
이렇게 자연스레 대화가 시작이 되었고, 그러던 중 커피가 나왔습니다.
첫맛이 연했고, 살짝 산미가 느껴졌는데 신기한건 연함에도 커피 맛이 오래가는, 끝맛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줬는데 그 뒤로 한국분 스러운 분이 지나가시길래 한국분이냐고 물어봤더니 Master Roaster라고 하면서 소개
그렇게 또 이분과 대화시작
멜번에서 브리즈번으로 넘어오셨더군요.
이분과 커피에 대한 얘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꽤 길게 얘기를 나눴는데 저희가 커피 이론에 약한지라 그 잠깐동안 많이 배웠네요.
나눈 대화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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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페는 원래 Supreme 이라는 뉴질랜드 Roastery에서 소유한 카페였는데 코로나로 힘들어져서 본사에서 제안이 나와서 본인과 다른 친구 (아까 사장스럽다는) 둘이 투자해서 해보기로 결정. 그래서 내일 Re-open 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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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려고 했던 All Press도 뉴질랜드 Roastery 임. 둘이 뉴질랜드 쌍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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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원래 콩 볶는 사람이고, Supreme Bean이 꽤 좋은 빈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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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2종류로 빈을 볶는데 하나는 롱블랙에 적합한 빈을 볶고, 하나는 라떼류에 적합한 빈을 볶아서 준비함. 우리 카페에는 이렇게 2종류가 준비되어 있을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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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가 왜 나왔냐하면 우리가 테스팅을 하고나서 좀 연하다와 산미가 좀 있다고 했더니, 지금 제공한 커피들은 사실 롱블랙 용이고, 그리고 산미를 싫어하면 이건 빈의 특성도 있는데 바리스타의 영역이라고 얘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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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매우 신기했음. 산미를 바리스타가 없앨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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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커피강국이라고 하는 얘기 중 바리스타들의 자부심을 꽤 엿볼수 있었는데, 이분 말씀도 바리스타에게 산미를 줄여달라고 하면 알아듣고 줄여주는 바리스타면 좀 하는 바리스타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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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키기 전에 먼저 그 카페가 어떻게 빈을 준비해 놓고 서빙하는지도 한번 확인해 보면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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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빈을 쓰더라도 City 안에서는 일부러 좀 연하게 한다고. 이유는 하루에 몇잔씩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서, City 특성 상, 일부러 연하게 한다고. 이런 이유로 시티와 밖의 커피는 맛이 다를수 있다고. 이 부분도 와이프랑 다니면서 맛 차이가 왜날까?를 궁금해 했었는데 설명이 됨
그렇게 귀하게 커피에 대한 지식도 늘리고, 귀한 커피도 대접 받고 왔네요. 바로!!! 이 커피, 수프림 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부분일수도 있지만 참 소중한 지식을 덕분에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커피 찾아 다니면서도 처음 알게된 부분들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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