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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번 빨고, 천번 구부려도 괜찮은 '입는 컴퓨터' 시대
    세계IT기행 2021. 4. 28. 17:27

    세계IT기행입니다!

    오늘은 얼마 전 네이처에 발표된 '전자 섬유'에 관련된 내용과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4월 10일, 펑 후이셩 중국 푸단대 교수 연구팀은 100번 이상 세척하고 건조해도 성능에 문제가 없는 전자 섬유를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했습니다. 보통 이런 연구들은 손톱만한 섬유를 개발해서 발표하는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전자 섬유는 길이 6m에 너비 25cm로 아주 크고, 바로 실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중국 푸단대 제공

    연구팀은 이를 오토바이 운전자의 팔목에 옷감처럼 활용해, 내비게이션으로 쓸 수 있게 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메시지를 보내는 등 실제 활용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바람도 잘 통해 옷으로 만들어 입기에도 충분하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이런 전자섬유를 사용한 웨어러블 의류는 극한 상황에서 활동하는 군인이나 작업자들이 가장 먼저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에너지를 적게 쓰거나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전자섬유 기술도 속속 개발되고 있는데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사람 몸에서 나오는 땀에 포함된 효소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기술과 몸통·팔이 부딪히며 생기는 마찰로 전력을 생산하는 웨어러블 셔츠를 개발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일(현지시간)자에 공개했고, 셔츠를 입고 10분 정도 달리기를 한 후 30분 동안 액정디스플레이(LCD)가 달린 손목 시계를 구동할만 한 전력을 생성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여러가지로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좋은 기술처럼 보이지만 이 기술에는 조금 두려운 부분도 섞여 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펑 교수는 "장기적으로 사람의 뇌파를 측정하는 신호와 전자섬유를 연동하는 기술도 개발될 수 있다"며 "언젠가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려주는 통역기 역할을 하는 전자섬유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그림은 실제 논문에 있는 그림인데요. 한 남자가 은행이 어딨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센서가 뇌파를 탐지하여 그것을 그대로 섬유 위에 표시해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활용이 무서운 이유는 '완전한 통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뇌파를  읽고, 그것을 볼 수 있다면 거짓말을 하기 어려워 지고, 국가의 입장에서는 불온분자를 색출해 내고 통제하는데 이만한 기술이 없을 것 같네요. 기술은 가치중립적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은 한 번 잘못 쓰면 그 파괴력이 너무나 커서 더욱 조심해서 다뤄야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자 섬유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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