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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IT기행] 'NFT가 뭐길래?' 마지막 편, 사람들이 속고 있는 것.
    세계IT기행 2021. 4. 3. 15:56

    'NFT가 뭐길래?' 마지막 편입니다.

    1, 2편을 통해 NFT의 정의와 여러 재밌는 사례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이번 3편이자 마지막 편을 통해서는 NFT의 기술적 한계와 사람들이 속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32억 원에 판매된 잭 도시 트위터 CEO의 첫 트윗>

    지난 3월, 트위터의 CEO인 잭 도시의 2006년 첫 트윗이 약 32억 원에 팔렸습니다. 정확히는 해당 트윗 자체라기 보다는 트윗에 묶여있다고 의미를 붙여준 블록체인 상의 NFT가 32억 원에 팔린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낙찰자가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싶다고 하면 삭제가 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답은 '아직 모른다'입니다. 

     

    왜냐면 해당 트윗의 소유권을 NFT에 담아 팔았다고는 하지만 트윗 그 자체는 트위터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해당 NFT가 직접적으로 '삭제'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잭 도시가 '알았어 이거 니꺼니까 삭제해줄게'라고 한다면 삭제가 가능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이것이 본질적으로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냐. 바로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오라클 문제'입니다.

    <블록체인의 오라클 문제>

    블록체인은 체인 상에 올라온 특정 데이터를 위변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진 DB입니다. 블록체인은 체인에 올라온 데이터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은 증명할 수 있지만, 해당 블록체인에 올라온 데이터 자체가 정확하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떤 정보를 블록체인에 올리고, 블록체인에 올라온 정보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문제는 필연적으로 신뢰와 인증의 영역으로 이어집니다.

     

    NFT 역시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잭 도시가 똑같은 트윗으로 또 다른 NFT를 만들어서 팔아도, 블록체인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냥 A라는 캡쳐된 이미지가 특정 번호를 가진 NFT로 만들어진 것 뿐이기 때문이죠. 물론 잭 도시같은 거물급 인사가 그런 짓을 할리는 없겠지만, 그림을 NFT로 만든다는 중소 규모 단체들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법적 제재 장치도 없기 때문에 더욱 쉽죠.

     

    또 NFT로 만들어 판 그림의 원본을 그냥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려도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NFT 자체에 가치있는 무언가가 직접 담기지 않는 이상은 현실 세계의 법령과 신뢰, 인증에 필연적으로 묶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저기서 NFT를 만들어서 판다, 산다 하는데 사실 업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위에 말씀드린 문제 때문에, 도대체 NFT를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거야? 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많이 들립니다. 새로운 시대의 파도일지, 많은 사람들을 속여 이득을 취하는 기업의 잔칫상인지, 아직 정의되지 않는 무구한 가능성의 씨앗일지는 모르지만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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