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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호주생활] 코로나 확진자 0을 지속중인 호주, 브리즈번, 퀸즈랜드, 그런데...슬기로운 호주생활 2021. 1. 8. 12:24
여느때처럼 집에서 나와 와이프와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폐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심각해 보인다..
SARS, 메르스를 겪어본지라 이또한 지나가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네요.
며칠이 지나면서 상황이 좀 달라지더군요. 저희가 사는 브리즈번은 딱히 큰 영향은 없어보이는데 중국은 초토화가 되다시피 하더니 머지 않아 다른 나라들도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 급속도로 번지는걸 보면서 헐..
하지만 여전히 저희쪽은 크게 문제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라.. 와이프가 동양인들이 많이 사는 남쪽에서는 마트에 휴지랑 쌀, 파스타 등등 생필품들이 동이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동양사람들이 많아서 오바하는걸꺼야 라고 했는데 저희가 사는 동네에도 좀 심상치 않아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들도 한번 마트에 가봐야하나? 하고 갔는데 휴지, 쌀, 파스타 모두 없었습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하자. 일시적인 현상일꺼고, 지금 상황상 확진자가 많지도 않은데 괜찮을꺼다.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되도 상황이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저희들도 보험삼아 조금씩 상황이 되는대로 준비를했습니다. 휴지는 한번 구매 시 2롤, 쌀은 얼마 등등 배급제가 시행되었네요.
그러고 머지 않아 말로만 듣던 Lock-down이 시행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Lock-down 조건, 즉 확진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바로 Lock-down을 시켰던거죠.
잠깐 퀸즈랜드 코로나 통계 잠시 보고가겠습니다.
2021년 1월 6일 현재 Queensland COVID-19 통계를 보면,
-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명 좀 넘는 정도에, 거의 대부분은 회복했고
- 6명 사망에, Local 전염 케이스는 0, 해외입국자 전염 1명 (당일 기준)
수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Peak이었던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었던 날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그런데도 바로 퀸즈랜드 주정부는 Lock-down을 4단계로 올렸습니다.
Lock-down 4단계는,
- 생활에 꼭 필요한 행위, 장보기, 가벼운 운동 1시간 내외, 병원 등의 필수행위만 2명까지 동반 가능
- 실내는 착석할수 없도록 모든 테이블과 의자 철수
- 야외에서도 2인까지만 함께 앉아 있을 수 있음 (실제 경찰들이 다니면서 Ticket 끊기도 함)
- 학교와 직장은 재택전환
- 모든 식당, 카페는 Tak-out만 가능
- 저녁 술집 폐쇄
- 해외입국 전면봉쇄
- 외국인의 경우 출국 시 귀국비자 발급불가 (사전 허가 후 출국 가능이었는데 부모님 돌아가시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출국불가)
- 입국자 2주 지정시설 격리
- 주 경계 (Boarder) 폐쇠 (실제로 다른 주에 있는 가족들을 보러갈수 없음)
상황이 이정도가 되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약간의 공포스러움, 저희는 해외살이를 하다보니, 도 생기더군요.
이렇게 한달인가 2달인가를 버텼고, 서서히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주정부에서는 Controlable 한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 서서히 아주 천천히 Lock-down 단계를 완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답답할 정도로 천천히 완화했긴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얼마나 숨통이 트이던지.
Queensland COVID Lockdown Easing Plan을 보면 Stage가 6까지 있습니다.. ㅎㅎㅎ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 의아스러웠던건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거란 겁니다. 저희가 사는 동네에서는 20~30명 중 한두명 쓸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들도 쓰고 싶지만 오히려 마스크를 쓰면 나 아파요 라는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 되어버려서리.. (이해가 안가시죠?)
하지만 동양사람들 많이 사는 남쪽에서는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렇게 마지막 단계까지 완화되고 생활방역, 사실 여기서는 생활방역이라고 해봐야
- 레스토랑 등 실내 입실 시 Check-in
- 손소독제 뿌리기
- Social Distancing (이건 지금은 거의 안 지키는 현실)
이렇게 나름 짧고 굵게 Lock-down을 했고, 해외입국자 빡세게 컨트롤 한 결과인지,
2020년 4월이 지나고 부터는 사실 마스크 없이 편하게 지내는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퀸즈랜드 내에서는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아이들도 학교에 문제 없이 등교하고 다들 상당한 수준의 일상으로 돌아갔네요.
호주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은 Christmas Season에 맞춰 주 경계 봉쇄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조심스럽게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멜번에서 엄청난 확진자가 단시간에 발생했고, 멜번이 있는 Victoria주는 바로 주 전체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4달 넘게 Lock-down 4단계로 지내셨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11월 즈음부터 확진자 0을 계속 기록하고 있었고, 시드니가 있는 NSW도 해외입국자들을 제외하면 거의 미미한 숫자들 (근데 사실 호주는 1명만 나와도 난리가 나는 분위기라서)을 기록하다 12월 초부터 0의 행진을 이어갑니다.
결국 2020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점으로 호주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고, 저희 가족들도 바로 시드니로 여행예약을 후다닥~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드니로 출발하기 일주일도 안 남긴 시점에서 Local 확진자가 3명이 발생하게 됩니다.
3명 모두 감염경로와 이동동선이 심상치 않았어서 주의깊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1명은 전파없이 상황종료가 되었는데, 나머지 2명이 수퍼전파가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바로 다음날 9명, 그 다음날은 15명인가?
바로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Cluster 부근을 전면 봉쇄합니다.
이렇게 매일 확진자수가 늘면서 일일 확진자 30명대까지 가게 되었고, 저희들도 고민에 빠지고 있는데 퀸즈랜드 주정부에서 주 경계를 바로 막아버립니다.
그렇게 시드니 여행은 환불불가 예약의 아픔을 남기고 무산 ㅠㅠ
퀸즈랜드에도 시드니에서 넘어온 확진자가 생겨서 하루 동안 난리가 났었는데 다행히 전파 없이 끝났고, 다행스럽게도 저희 가족은 아쉽지만 Gold Coast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수 있게 되었고,
2020년 12월 31일 마지막 날 Countdown을 열광적인 인파와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카운트다운 동영상 @ Surfers Paradise, Gold Coast) 한번 보시고 가실께요~
아직 코로나 종식까지는 멀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것을 보면 호주의 코로나 대응은 정말 칭찬해줄만 합니다.
1월 중으로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한다고 하네요. 현재까지 확보한 내용을 보면 전국민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수급문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호주기업이 로컬생산을 한다고 하네요.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약 2천만명분) 와 화이자 백신 (약 500만명 분)을 확보했는데 호주 내 사용승인은 미루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다고 하네요.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3상 중이고, 우리는 그리 급하지 않다.
2021년 1월 7일 현재 호주 전역에는
- 로컬확진자 5명
- 전체 확진자 17명 (12명 해외발 확진자는 격리중 발견으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음)
이정도면 아주 좋은 수치라고 보려지긴 하는데 호주 내에서는 1명만 발생해도 난리가 나는 상황이라 해당 주별로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백신을 접종받고 한국에 가보고 싶은데 호주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자유롭게 왕래를 하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께는 죄송스럽기도 하지만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으시기 바라면서 브리즈번 & 골드 코스트 일상사진 조심스레 공유해 봅니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 하려는 순간이 바로 어제였었고,
오늘 포스팅을 올리려고 했었는데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호주는 확진자 수도 중요한데 Local 감염인지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의 경우 모두 호텔 격리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확진유무가 가려지고 관리되기 때문이거든요.
지금까지 몇 달동안 확진자 수는 가끔씩 1명 내외가 발생해도 큰 문제가 없었던게 이런 이유였습니다만, 어제 시내 Quarantine Hotel 근무자 한명이 Local 감염자로 판명이 되었습니다.
더 문제는 증상이 며칠 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일하러 먼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다닌거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분께서 코로나 영국변종 (COVID-19 UK Strain) 이었던 겁니다.
넓디 넓은 퀸즈랜드에서 확진자 1명 발생한게 문제가 큰건 아니라고 볼수 있는데, 이게 영국발 변종이었던거죠.
확진확정이 바로 어제일이었는데 오늘 오전에 앞으로 3일간 Great Brisbane Area 모두 Lockdown 결정이 났습니다.
헐..
개인적으로는 생각해보면 이런 결정은 좋은거 같습니다.
단호한 결정으로 짧게 끝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거
무튼 본격적인 Lockdown 전에 우유랑 계란이나 사러가자고 나갔는데!!!
아침 9시 마트 줄입니다.
마트를 4곳을 지나가면서 확인했는데 다들 줄이 이러네요. 지금 들어오는 얘기들을 보면 마트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진듯 합니다. ㅠㅠ
지난 3월 파동을 겪어보면 사실 사재기할 이유가 전혀없던데 주말이라 그러려니 심리적으로 쫄려서 그러려니 해봅니다.
Lockdown 3일 후 월요일 지나서 어떤 포스팅을 하게 될지 저도 궁금해지는데, 지금까지 호주정부의 대처를 보면 믿음이 가서 큰 걱정은 안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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