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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스타트업] 호주 로컬 대체육 스타트업 10억 Seed 투자유치 후기호주 스타트업 호주 벤처캐피탈 2020. 11. 18. 19:51
오늘은 벤처캐피탈이 아닌 호주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성공사례를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며칠 전 한국 스타트업 중 한곳을 호주 VC와 연결시키기 위해 호주 VC 중 앞단 투자를 잘하기로 유명한 VC 한곳과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긴한데 해외투자는 미국 위주로 하다보니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사실 좀 조심스럽다고 하네요. 관련해서 한국과 호주 투자문화와 Term Sheet 간 차이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서로 와~ 이런게 이렇게 다르구나 하면서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지도 모르고 얘기를 했네요.
해당 스타트업이 생각하고 있는 라운드는 Series A 50억 정도인데 사실 이 금액이면 한국에서 투자 받기는 쉽지 않은 금액이긴 한데, 미국이나 호주에서는 시리즈 A에서 이 정도 금액은 적절하거나 좀 작거나 한 금액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투자유치를 도와드리는게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관련된 얘기는 추후 다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관련해서 제가 호주와서 2건 정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VC와 함께 투자를 진행했는데요. 원래는 그 전에 한건 괜찮은 딜이 있어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 결국은 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스타트업은 바로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을 했네요.
오늘은 이 얘기를 한번 드려볼까 합니다.
몇 달 전 2개의 스타트업을 소개받았습니다. 호주 대체육 스타트업에 투자해 볼 생각이 없는지. 사실 크게 관심이 높진 않았던 분야긴 했었는데 (비욘드 미트 주식은 좀 샀었네요) 좀 늦은 타이밍이 아닐까? 싶다가 이번 기회에 한번 보고 싶어서 소개해 준 지인과 함께 DD (실사)를 함께 했었습니다
고맙게도 두 회사 모두 제가 좋아하는 Sunshine Coast에 위치해 있었네요.
회사 대표님들 함께 만나 꽤 길게 얘기를 나누고 회사도 둘러보고 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자면,
두 회사 모두 (유사한 점)
- Seed 라운드, 10억 내외 유치를 원하고 있었고,
- 호주 스타트업이며,
- Plant-based 대체육 스타트업이고
- 비슷한 규모의 매출 약 AUD 000 만불 내외
- 그리고 이익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가 또 다른점이 있었는데요, (투자 받은 회사를 A,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B 로 칭하겠습니다.)
- A는 작지만 역할이 잘 정리된 조직을 구성하고 있었고, B는 음.. 쉐프 창업자와 부인이 운영 중이었는데 A와 비교해서도 그렇고 아직 준비가 좀 덜되어 보였습니다
- A는 스타트업 창업 경험이 있는 CEO였고, 꽤 회사를 크게 성장사켰었지만 아쉽게도.. , B는 처음 회사를 창업한 CEO 였습니다
- IR Deck을 보면서도 차이가 좀 낫었는데, 이 부분은 뭐 그럴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 두 회사 CEO를 모두 만나보니 어느 쪽에 투자를 해야 할지는 명확해졌습니다
투자하고 싶은 회사는 정해졌고, 어떻게 투자를 연결해 볼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미 한국에 있는 몇몇 VC들과 사전 논의를 통해서 투자의사를 타진했고, 제가 DD (실사)를 하고 와서 다시 얘기를 나누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투자를 하려고 했던 이유는,
- 적어도 로컬 시장에서는 1등은 계속 하겠고,
- 호주 대체육 시장은 한국보다 많이 큰 시장이고, 인구수는 반이지만 현재 Vegan & Vegeterian 수는 더 많고,
- 대체육 시장은 비건과 일반인이 반반, 여기에 일반인 수요는 더 늘어나는 중
- Exit은 크게 하기는 어려울수 있겠으나 용이할 순 있겠다
- 그리고 무엇보다 팀이 좋았고,
- 상품도 차별성이 있었고,
- 데이터들을 보더라도 숫자들이 의미 있었으며,
- 이제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좀 고민이 됐던 이유는,
- Valuation이 한국 기준으로 좀 과하다는 생각
- 대체육 시장에 이미 강자들이 많은데 호주를 넘어서 해외진출 후 성공이 가능할까? 이 회사가 호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호주도 국뽕이 심한 나라라고 하네요. 덕분에 대체육 시장에서 임파서블 푸드, 비욘드 미트를 제치고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투자유치 프로세스 상 한국이 좀 더 시간이 걸리는데 이 회사는 시급한 상황으로 보여서 Time Frame이 안 맞을수도 있겠다. 이 얘기는 일은 하는데 결과는 안나올 것 같은..
이렇게 이틀 정도 고민을 하고 있었고, 관련해서 좀 더 정보를 요청하기 위해 메일을 썼습니다. 이틀이 지나도 답이 없더군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호주니까 뭐 그럴수 있나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이틀 더 지나고 나서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 내용은, ㅇㅇ 나 투자 받았어. 신경써줘서 고마웠어..
10억 내외의 투자유치를 단 며칠만에 해결을 하네요. 이게 가능하냐구요? 네, 호주에서는 제가 투자한 회사들 라운드도 비슷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느린 호주인데 이런건 또 엄청 빠르더군요.
무튼 이렇게 좀 허무하게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네요. 이 소식을 한국 VC 지인들께 말씀드렸더니 좀 당황해 하시더군요. 현지에 있는 저도 당황스러웠는데 오죽하셨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투자유치에 성공한 호주의 대표적인 대체육 회사는, Plant-based Meat의 선두주자인 fable 입니다.
호주의 대체육 스타트업들은 Cultured Meat (배양육)도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초기단계이고, Plant-based Meat 회사들이 대부분인데 그 중 fable이 가장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able은 Mushroom을 베이스로 한 대체육입니다. 비즈니스 담당 CEO와 버섯 박사, 그리고 쉐프가 공동창업한 회사라서 그런지 다른 스타트업들과 좀 다른 점들이 보였습니다.
fable은 이미 호주의 대표적인 마트인 Woolworth와 Coles에서 판매되고 있고, 호주의 유명 버거 레스토랑 중 하나인 Burger Urge (사실 저는 여기 별로..) 를 포함하여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조리되어 판매되고 있고, 저도 피자 레스토랑에서 fable meat 피자를 먹어봤는데 맛있더군요. 뭔가 되게 건강한 맛이기도 하고, Read-to-eat Meal Kit 도 호주의 대표적인 Meal Kit 딜리버리 회사들인 Hello Fresh, Marley Food 와 같은 스타트업들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후 상품 라인업 다양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려고 하네요.
저는 비록 투자하지 못했지만 fable의 성공적인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삼아 제가 호주에서 함께 하고 있는 VC들의 투자 진행 결과입니다. 호주에서 투자를 받기 원하시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공유드립니다.
A : 투자요청 1,600건 / 연 > 투자 성공 8건, 투자성공률 0.5%
B : 투자요청 2,500건 / 연, 투자 성공률 1% 미만
C : 투자요청 700건 / 연, 투자 성공 9건, 투자 성공률 1.29%
보시는 것처럼 실제 투자하는 비율은 1% 내외네요. 0.5%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사실 비슷하긴 하고, 미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모태펀드에 돈이 점점 더 많이 풀려서 더 나아지고 있는것 같지만 실제 VC들의 투자비율을 보면 또 딱히 나아지는것 같지는 않네요. 이유로는, 스타트업도 더 많아지고, 받는 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받는 승자승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요즘 드라마 중 스타트업 이란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하던데, 저도 넷플릭스로 보다가 2회까지 보고 hold 중이긴 합니다만, 스타트업도 창업해서 운영해보고, 투자도 해보면서 느끼는 부분들이 그래도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는 잘 다뤘구나 싶은 면도 분명 있네요.
오늘도 열심히 투자 라운드 준비하시는 대표님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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